출처: 다음백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 입하(立夏)
일 년 중 여름이 시작하는 때
계절 | 24 절기(節氣) | |||||
봄 | 입춘(立春) | 우수(雨水) | 경칩(驚蟄) | 춘분(春分) | 청명(淸明) | 곡우(穀雨) |
여름 | 입하(立夏) | 소만(小滿) | 망종(芒種) | 하지(夏至) | 소서(小暑) | 대서(大暑) |
가을 | 입추(立秋) | 처서(處暑) | 백로(白露) | 추분(秋分) | 한로(寒露) | 상강(霜降) |
겨울 | 입동(立冬) | 소설(小雪) | 대설(大雪) | 동지(冬至) | 소한(小寒) | 대한(大寒) |
□ 24절기(節氣)
1달에서 5일을 1후, 3후인 15일을 1기라 하여 이것이 기후를 나타내는 기초가 된다. 1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어 보통 24절기라 하는데, 절기는 1달 중 월초에 해당하며, 중기는 월중에 해당한다.
24절기에는 봄이 시작되는 입춘을 비롯하여 우수·경칩·춘분·청명·곡우·입하·소만·망종·하지·소서·대서·입추·처서·백로·추분·한로·상강·입동·소설·대설·동지·소한, 그리고 겨울의 매듭을 짓는 대한이 있다.
24절기는 중국의 계절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또한 날짜가 경도에 따라 변하므로 매년 양력은 같지만 음력은 달라진다. 음력 날짜가 계절과 차이가 많이 날 때는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게 조정한다. 그 외 한식·단오·삼복·추석 등은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오던 절기이다.
▷ 사주에서 띠의 기준 시작점 또한 24절기의 시작인 입춘이다.
▷ 삼복(초복, 중복, 말복)은 24절기로 착각하기 쉬운 날이지만 이날은 잡절에 속하며 24절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정하는 규칙에 24절기에 해당하는 날이 기준으로 들어있어 24절기에 의해 정해지는 것은 맞다. 삼복은 십간이 '경'인 날에 든다는 또 다른 특성이 있어서 10일 단위의 날이 되며 해마다 24절기보다는 날짜가 더 확확 변한다. 그래서 한 해의 복은 이듬해의 복과 정확히 360일 또는 370일 간격이다.
입하(立夏): 24절기 中 일곱 번째 절기 |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들어 있으며, 음력으로는 4월, 양력으로는 대개 5월 6일 전후에 해당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45°에 이르렀을 때이다.
이 무렵이면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좀 더 분망 해진다.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리는 입하는 신록을 재촉하는 절기이다.
그래서 입하가 되면 농작물도 자라지만, 아울러 해충도 많아지고 잡초까지 자라서 이것들을 없애는 작업도 많다. 송파지역에서는 세시행사의 하나로 입하 무렵 쑥무리를 절식(節食)으로 마련하기도 한다.
24절기 중 일곱 번째 날로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있는 절기.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 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된다. 입하는 태양의 황경이 45°인 날로 대개 5월 5일이나 6일이다. '입하'는 여름이 들어섰다는 의미이다. 이 무렵은 봄빛이 완전히 물러나고 산과 들의 나뭇잎이 무성 해지며, 농사일이 바빠지고 개구리와 지렁이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이다.
유래
'입하'라는 말은 여름이 들어섰다는 뜻이다. 입하가 있는 음력 4월을 초여름이라는 뜻의 '초하(初夏)'와 '유하(維夏)', 홰나무꽃이 핀다고 하여 '괴하(槐夏)'라고도 하고, '보리가 익을 무렵'이라는 뜻으로 '맥추(麥秋)', '맥량(麥凉)이라고도 한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에 곡우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 기록에 따르면 초후(初候)에는 청개구리가 짝을 찾아 울고, 중후(中候)에는 지렁이가 땅에서 나오며, 말후(末候)에는 주먹참외의 싹이 튼다. 입하 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가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1444)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의 절기는 주(周)나라 때 화북(華北, 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가 바탕이 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각 지역 기후와는 차이가 있다.
풍속
중국에서는 입하 전후에 앵두가 익고 죽순이 올라오며 새로 나온 과일과 채소들이 많아 몸을 보신하는 시절이라고 보았다. 삶은 계란을 먹으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며, 죽순을 먹으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완두콩을 먹으면 눈이 맑아진다고 믿어, 완두콩을 넣어 찹쌀밥을 지어먹고, 삶은 계란과 죽순을 넣은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한국에서는 입하 무렵 이미 한낮에는 여름 기운이 느껴지고, 신록이 짙어지며, 개구리가 짝을 찾아 울기 시작한다. 못자리에는 벼의 싹이 터서 쑥쑥 자라고, 보리 이삭들은 익기 시작하여 추수를 기다리는 시절이다. 이 무렵 어린 쑥을 뜯어 쌀가루와 섞어서 쑥버무리를 해 먹는다. 입하 전후에 수확한 차를 '두물머리'라고 하는데, 보통 우전차라고 하여 곡우 전에 첫물로 딴 차를 상품으로 치지만, 다성(茶聖)이라 불리는 초의(艸衣)선사는 입하(立夏) 전후의 차가 더 상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농촌에서는 이 무렵 잡초가 무성하게 올라오고 해충이 번지기 시작하여 농사일이 바빠지는데, 여름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 종종 있어, 농촌에서는 비를 가리기 위해 짚이나 풀로 촘촘하게 엮은 도롱이를 만들어 우비처럼 걸쳤고, 대오리나 갈대를 엮어 삿갓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중 '사월령(음력이므로 대체로 양력 5월 무렵에 해당)'에 입하, 소만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4월령
사월이라 맹하 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온 끝에 볕이 나니 일기도 청화하다
떡갈잎 펴질 때에 뻐국새 자로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난다
농사도 한창이요 잠논도 방장이라
남녀노소 골몰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읍에 닫았도다
면화를 많이 갈소 방적의 군본이라
수수 동부 녹두 참깨 부룩을 적게 하소
무논을 써을이고 이른 모 내어 보세
농량이 부족하니 환자 타 보태리라
한잠 자고 이는 누에 하루도 열두 밥을
밤낮을 쉬지 말고 부지런히 먹이리라
뽕 따는 아이들아 훗그루 보아 하여
고목은 가지 찍고 햇잎은 제쳐 따소
찔레꼿 만발하니 적은 가물 없을소냐
이때를 승시하여 나 할 일 생각하소
도랑쳐 수도 내고 우루쳐 개와 하여
음우를 방비하면 훗근심 더 없나니
봄나이 필무명을 이때에 마전하고
메 모시 형세대로 여름옷 지어 두소
벌통에 새끼 나니 새 통에 받으리라
천만이 일심하여 봉와을 옹위하니
꿀 먹기도 하려니와 군자 분의 깨닫도다
파일에 현등함은 산촌에 불긴 하니
느티떡 콩찐이는 제 때의 별미로다
앞내에 물이 주니 천렵을 하여 보세
해 길고 잔풍하니 오늘 놀이 잘 되겠다
벽계수 백사장을 굽이굽이 남았구나
촉고를 둘러치고 은린 옥척 후려 내어
반석에 노구 걸고 솟구쳐 끓여 내니
팔진미 오후청을 이 맛과 바꿀소냐
입하 관련 속담
- 이팝나무에 흰 꽃이 한꺼번에 피면 풍년이 온다.
입하 무렵에 유독 아름다움을 뽐내는 입하목이라고도 불리는 이팝나무는 습기를 좋아하는데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팝나무의 꽃들을 보고 그 해의 강수량을 점쳤다고 한다. -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
옛날 재래종 벼로 이모작을 하던 시절에는 입하 무렵에 한창 못자리를 마련하므로 바람이 불편 볍씨가 몰리게 되는데 이때 못자리 물을 빼서 피해를 방지하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
재래종을 심던 시기 입하 무렵에 물을 잡으면, 근 한 달 동안을 가두어 두기 때문에 비료분의 손실이 많아 농사가 잘 안 된다는 뜻이다. - 입하 일진이 털 있는 짐승날이면 그해 목화가 풍년 든다.
- 입하 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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