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으로 고립된 낯선 도시, 모가디슈
지금부터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생존이다!
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다.
통신마저 끊긴 그곳에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 대사관의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문을 두드리는데…
목표는 하나, 모가디슈에서 탈출해야 한다!
[소말리아 내전]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1991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계속되는 전쟁이다.
30만 명 또는 4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1년 1월 소말리아 반군 단체인 통일 소말리아 회의(Union of Somali Congress/USC)는 1969년 쿠데타 이후 일당독재와 족벌정치를 계속해 오던 소말리아 혁명사회민주주의당(SRSP)의 바레 정권을 축출했다. 그러나 정권을 장악한 USC 내에서 마흐디 대통령과 아이디드 의장 간에 대립이 격화되어 내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_ <출처 : 다음 백과>
"모가디슈"는 실화를 바탕으로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이다. 공교롭게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이라는 상황과 맞닥뜨려 현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이제부터 우리의 투쟁목표는 생존이다."
전쟁은 비극이다. 살아 남아야 한다는 것은 생존 이외의 다른 것은 모두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인간다움'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모든 악행에 '살아 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행동'이라는 면죄부가 주어질 수도 있다. 폭력은 일상이 된다. 어린아이들에게도 살상 무기가 쥐여주고, 여자는 또 다른 착취의 대상이 된다.
늘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네 상황 때문인지 소말리아 내전 모습을 무심히 흘려 볼 수 없게 만든다.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와야 한다.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바뀌어야 한다.
"날 밝는 대로 우린 우리 갈 길 가면 됩니다."
우리에게도 그랬다. 우리의 간절함을 바라보는 외국 대사들의 시선은 이방인의 시선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그들 또한 '소말리아 내전'을 겪으며 그곳을 탈출하고자 했던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본인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관심의 초점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문제는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고, 기대서도 안 된다.
1991년 '소말리아'의 내전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에 1980년 5월 광주가 겹쳐지고, 1987년 6월의 거리가 보인다. 남의 일 같지 않다. 밑그림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잔상을 남긴다.
"우리가 같이 편먹고 뭔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오?"
복잡한 감정이 든다. UN 동시가입. 이제 두 개의 서로 다른 나라로 국제사회에 공식 인정되는 정치적 상황, 다 알아들을 수 있음에도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말에 자막이 달린다. 서로 깻잎을 떼어주는 장면 속에 분명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지점이 전해 짐에도, 끝까지 한 편으로 한 민족으로 뭔가 이루어 낸다고 보기 힘들다. 이제 '통일'이란 예전에 '한민족이기에 당연히'라는 당위가 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인도적 차원에서 반군을 치료하듯 내칠 수 없는 연민의 상황이 북한대사관 직원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체제, 서로 반목해야만 하는 상황, 그럼에도 서로 돕는다. 서로를 내치지 못한다. 절제된 감정, 복잡한 머릿 속,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같이 편먹고 뭔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오?"
"저한테 극장은 특별하다. 제 꿈을 이뤄주는 곳이고, 지금도 꿈을 꾸게 하는 곳이며,
꿈을 가진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곳이다. 직업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게 '극장'이다.
그래서 '모가디슈'는 꼭 극장용이어야 했다.
단순히 스펙터클 차원이 아니라, 클로즈업한 눈동자를 통해 반사되는 눈빛 하나,
아주 세세하게 들리는 소리들, 이 무더위 등의 체험을 관객분들에게 선사하기 위해선
꼭 극장에서 개봉해야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류승완 감독은 OTT가 아닌 극장을 선택했다.
"꿈을 이뤄주는 곳, 꿈을 꾸게 하는 곳". 내게도 극장은 꿈을 꾸게 하는 곳이다.
분명 극장이어야만 하는 지점이 있다. 120분을 온전히 감독의 시선에 내맡기며 영화에 몰입한다.
배우의 눈빛, 목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내 감정이 더 섬세하게 물결친다.
오랜만에 좋은 꿈을 꾸었다. 신선했고, 재미있었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다.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고, 국가에게는 국격이 있고,
외교에도 품격이 있는 거요. 우리는 자존심까지 버리고 오진 않았소."
<모가디슈>가 평단의 호평과 함께 250만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제 사건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지고 있다. 남북 대사의 소말리아 동반 탈출 사실은 1991년 1월 24일 치 <중앙일보> 보도로 알려졌다. 김윤석이 연기한 소말리아 대사 한신성의 실제 모델인 강신성 전 대사는, 지난 8일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영화와 실제 사건의 다른 점을 이야기했다. 영화에선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남한 대사관에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강 전 대사가 먼저 위험에 처한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영화에서 안기부 요원 출신 참사관 강대진(조인성)이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전향 공작을 벌이는 장면과 관련해 “전향 요구는 전혀 없었으며, 3박4일 동안 이념 문제로 충돌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북한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저녁밥을 먹는 장면 등은 사실에 부합한다고 했다. _ <출처 : 한겨레 신문 21.0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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