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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다르다" ≠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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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다 어떤 점이 서로 같지 않다
   틀리다 계산이나 사실 등이 맞지 않다

 

< 무엇이 틀렸을까? >

"나는 너와 생각이 틀려!"

"너와 난 가는 방향이 틀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을 꾸~욱 참는다. 매번 대화를 끊고 틀린 표현을 정정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일상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도 잘못된 표현이 종종 등장한다.

"캐릭터마다 조금 틀린 것 같아요." "영화라는 건 현실 세계랑 또 틀리니까요." _ JTBC 뉴스룸 배우 인터뷰 中

영어는  different와 wrong으로 그 구분이  확연하다. 둘을 혼영해서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영어권 외국인들에 비해 유독 우리가 '다르다'를 '틀리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더 잦다. 왜일까?


'다르다'와 '틀리다'가 완벽하게 혼용되고 있는 일본어

우리말 '다르다'에 상응하는 일본어에는 異なる와 違う의 두 가지 용어가 있다. 먼저 異なる는 '다르다', 즉 different의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違う로서 일본 사전에서도 '다르다(different)'와 '틀리다(wrong)'의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 용어로 설명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언어는 사회 분위기라는 조건으로부터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역사적으로 줄곧 전체주의 국가로서의 속성이 관철되어왔던 일본에서 "남들과 다른 것은 틀린 것"이라는 전체주의적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이러한 조건으로부터 '다르다'와 '틀리다'는 동일한 의미로서 사용되어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_ 21.021.20. 오마이뉴스 기사 인용


 

우리말 말살 정책을 폈던 일본에 의해 일본어식 표현이 우리말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 그리고 기사의 내용처럼 일본의 전체주의적 속성이 우리 표현에 스며 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하나의 추측일 뿐 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언제부터 혼용해서 사용했는지도 불확실하다. 다만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용은 분명 우려할 만한 문제를 담고 있다. 

표현은 생각에서 출발하고, 사용하는 표현으로 인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에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너와 내가 "다르면" 차이가 존재하기에 서로 다르게 접근해야 마땅하지만, 너와 내가 "틀리다"라고 표현하면 둘 중 하나는 틀리기에 누군가는 바로 잡아야 하며, 틀린 사람은 배제의 대상이 된다.

잘못된 표현은 고쳐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특히 그것이 편견과 차별로 이어질 수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차이'를 인정하면 '차별' 없는 세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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