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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림. 또는 그런 느낌. |
설레임 | 설레다’의 명사형인 ‘설렘’의 잘못. |
국립국어원 질의 답변(2021.06.13.)
[질문]
'설렘'과 '설레임'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어느 것은 맞는 표현입니까?
[답변]
'설레다'의 명사형은 '설렘'으로 씀이 바릅니다. '설레이다'는 '설레다'를 잘못 쓴 표현이므로 '설렘'을 쓸 자리에 '설레임'을 쓰지 않습니다.
여름철 인기 빙과류 '설레임'을 볼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든다. '맞춤법 파괴' 광고가 비단 '설레임' 하나뿐은 아닌데 유독 더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 쓰임이 일상화되어 '틀린' 표현이라 깨닫지 못한다는데 있다. 혹자는 원래 언어는 변하기 마련이라 자주 사용하여 일상화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에펠탑효과'라는 심리학 이론이 있다. 특정 대상에 무관심하거나 싫어하다가도 대상에 대해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그 대상과 오랫동안 함께 지낼수록 호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노출효과(more exposure effect)라고도 한다. 처음에는 혐오스럽다고 비판을 받다가 나중에 파리의 상징이 된 에펠탑의 상황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1889년 알렉상드르 귀스타브 에펠이 프랑스 파리에 처음 에펠탑을 세웠을 때 에펠탑은 파리 시민들로부터 흉물스럽다는 이유로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 파리에서 에펠탑이 유일하게 보이지 않는 곳이란 이유로 때때로 에펠탑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는 모파상의 일화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함께 겪으면서 에펠탑은 어느덧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방송에서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간접광고(PPL, Product in Placement) 역시 에펠탑 효과를 염두에 두고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사려하는 것이다.
'친숙성 원리(familiarity principle)'에 따르면, 많이 노출될수록 호감이 점점 커진다고 한다. 그것이 맛나게 빙과류를 먹으면서도 잘못 쓰고 있는 표현에 눈길을 주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케팅 전략상 소비자에게 강하고 신선한 느낌을 전달하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굳이 상업적 목적에 의해 파괴되는 우리말을 '변화'라는 미명하에 수용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모든 것이 '돈의 가치'로 환산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든 것은 처음과 같지 않고 변해간다. 변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 하더라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그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려고 노력해야 한다.
잘못된 표현은 바르게 쓰고, 의도된 맞춤법 파괴는 문제의식을 갖고 눈여겨 보자.
□ 잘못된 표현, 눈여겨 보자. □
-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jam, chocolate, corn chip'은 '잼, 초콜릿, 콘칩'으로 씀이 바르다. (다만 고유 명사를 쓸 때에는 관례를 인정한다)
- '설레다'를 활용한 표현은 '설렘'으로 쓴다.
- '뿌시다'는 비표준어이다. '부수다'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부숴 부숴'로 씀이 바르다.
- 육계장 → 육개장, 찌게 → 찌개, 덥밥 → 덮밥, 떡볶기 → 떡볶이
- 윈도우 → 윈도, 쥬얼리 → 주얼리, 훼밀리 → 패밀리, 쎈터 → 센터, 테입 → 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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