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롭 살에 처음 알았다. 나는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행복을 되새기는 일은 너무도 달콤했다. 하지만 나에겐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불행한 시간이기도 했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었다. 이젠 더 이상 이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리 특별한 시간도 되풀이하면 무뎌지기 마련이고 다른 사람은 불행한데 나만 행복할 순 없다는 죄책감 때문이기도 하다. 그때의 행복이 희미해져 버리면 다시는 돌아갈 수도 없었다."
어린 시절 귀주, 사탕 뽑기에서 1등, 대왕잉어를 뽑아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섰지만 엄마는 귀주의 기쁨을 함께하기는커녕 대왕잉어 사탕을 깨뜨리고, 매를 든다. 그 근처에서 교통사고가 날 거라고 그쪽엔 얼씬도 하지 말라했는데 귀주가 그곳에 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귀주가 사라진다. 귀주가 나타난 곳은 문방구 앞, 자신이 대왕잉어를 뽑던 그 순간으로 이동했다. 행복했던 시간은 '대왕잉어사탕'처럼 달콤했지만 과거로 돌아간 귀주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 기억을 되새기는 것 외에는.
귀주가 대왕잉어를 뽑던 그 행복한 시간에 다른 아이는 교통사고로 강아지를 잃는 불행한 시간을 겪는다. 어린 귀주는 그 불행을 막으려고 같은 시간으로 반복해서 이동한다. 그러나 과거를 바꿀 수는 없었다. 행복했던 기억이 희미해져 가면 다시는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딸, 이나가 태어난 날, 복귀주가 돌아갈 행복한 시간! 그러나 그 시간 또한 놓치고 말았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문밖으로 나온 귀주는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 인형을 보게 된다. 자신이 생일선물로 이나에게 주었던 그 인형들이다.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남성, 뭔가 꺼림칙하다.
귀주는 이나의 선물을 다시 사기 위해 백화점으로 간다. 그 뒤를 쫓는 오토바이 남, 형태. 귀주의 동선을 파악한 다해가 귀주에게 접근하며 이나의 선물을 추천한다. 그러나 귀주는 무시한다. 옥신각신, 그러다 다해의 블라우스 한쪽 소매가 찢어진다. 에고.. 창피한 상황.
여기서도 한잔, 술독에 빠져 있으니 맥주 한잔은 해줘야지. 맥주를 마시고 있는 귀주에게 다해는 이나의 선물이라며 운동화를 건네며 합석하려고 하지만 귀주는 지폐를 테이블 위에 놓고 일어나 버린다. 어이없는 상황. 그래도 나온 맥주는 마셔야지.
아! 화재경보다! 혼란스러운 상황,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나가려고 분주하다. 근데 다해가 이상하다. 과거 화재현장이 오버랩되고 사람들과 부딪쳐 넘어진 다해는 공포감으로 바닥에 엎드려 일어서질 못하고 있다. 그 순간 누군가의 손이 다해의 손을 잡는다. 귀주? 화재경보는 오작동으로 실제 화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이나는 운동화 선물에 만족해 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귀주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 아, 이 건물을 언제 매입했더라? 어, 귀주가 젊은 혈기에 잠깐 소방관 일을 했었는데 좀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해서 내가 헬스장을 차려 줬거든. 그새 시세가 꽤 올랐더라고. 귀주가 결혼하면 결혼 선물로 물려줄 거예요."
만흠은 다해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로 오게 하고, 결혼하면 귀주에게 건물을 물려줄 예정이라며 노골적으로 다해를 꼬신다. 다해는 결혼은 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살아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광경을 본 동희는 엄마에게 뭔가 의심스럽다면 결혼은 자신이 먼저 하겠다고 한다.
귀주의 늦은 출근, 다해와 귀주가 다시 마주쳤다. 다해는 백화점에서 손을 잡아 줬던 귀주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런데 귀주는 의아해한다. 그런 기억이 없다.
이나의 학교생활은 원만하지 않다. 남들 다 가입한 동아리조차 가입하지 못하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어디에도 선뜻 들어서지 못하고 있고 누구도 그런 이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외톨이 이나. 그러다 댄스동아리방에 관심을 보이지만 선뜻 방 안으로 들어서지 못한다. 이런 이나의 모습을 담임 선생님이 보게 되고 선생님은 귀주에게 전화를 걸어 이나의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귀주의 마음은 착잡하다. 마음을 달래려 또 술을 찾지만 집안에 술이 보이지 않는다. 이때 아버지 순구는 술을 함께 마시자며 귀주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귀주는 순구를 따라 밖으로 나섰는데 술집에 도착하니 그곳에 다해가 있다.
자신의 연인에게 차려준 병원 '조지한 성형외과 의원'. 병원에서 원장을 기다리고 있던 동희는 의심스러운 진료실 안 소리에 참지 못하고 진료실의 문을 연다. 그곳에 그레이스가 있다. 얜 뭐지? 동희는 지한과 빨리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지한은 그럴 생각이 없는 듯하다. 결혼은 동희에게 빌린 돈 다 갚고 떳떳하게 하고 싶단다. 뭔 개소리지?
동희는 결심한다. 살을 빼기로! "날고 싶다. 예전처럼! 날고 싶어!" 어! 몸이 조금 공중으로 올라가나 싶었는데... STOP! 거기까지. 너무 무리했나 보다. 이러다 죽겠네.
학원을 끝내고 귀가하는 이나는 여전히 폰만 쳐다보고 걷는다. 그런 이나의 뒤를 쫓는 오토바이 남, 형태. 이나의 걸음이 빨라지고 누군가에게서 도망치듯 재빨리 공원 공중화장실 안으로 들어간다. 초조한 마음으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건다. 할아버지, 고모, 할머니..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다해가 전화를 받는다. 이나에게 전화가 왔다는 말에 비틀비틀 허겁지겁 밖으로 나가는 귀주를 데리고 다해는 같이 공원으로 간다.
공원에 도착해 보니 수상한 남자가 화장실 앞에 있다. 귀주는 이를 이상히 여겨 형태를 붙잡고 주먹을 날린다. 헬멧을 쓰고 있었는데.. 쯧쯧! 다칠 리 없는 형태는 다해의 눈짓에 쓰러지는 척하고 귀주는 형태에게 다시는 이나 앞에 얼쩡거리지 말라고 한다. 이나의 초조함은 형태와는 상관없는 듯하다. 초경이 시작된 것을 눈치챈 다해는 이나에게 생리대를 사다 주며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쨌든 이나 일은 고마워요. 근데 자꾸 고맙지 마요. 난 고마움을 잘 못 느껴요. 매사에 감사했으면 우울증에 걸렸겠습니까? 좀 불편합니다. 난 해 줄 것도 없고."
"해 준 거 있잖아요. 따뜻하게 손잡아 줬으면서."
"그런 거짓말은 왜 합니까?" ...
"혹시 그러면 미래에서 온 귀주 씨가 내 손 잡은 거 아니에요?"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 귀주는 다해에게 같이 술 한잔 하자고 한다. 같이 마시는 자리지만 술잔은 부딪치지 않고 혼자 원샷! 이그.. 귀주는 다해에게 고맙다고 말하지만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한다. 자신은 해 줄 것이 없다고. 다해는 따뜻하게 손잡아 주지 않았냐고 했지만 귀주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미래에서 온 귀주가 다해의 손을 잡은 건가? 그런데 다해와의 시간이 행복으로 기억되지 않는 귀주는 그럴 리 없을 거라 한다. 더더욱 과거의 시간에는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으니 말이다.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행복했던 시간으로."
"글씨, 못 돌아간다니까. 지금 내가 지나간 어떤 시간도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으니까."
"인생에서 행복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하나도 안 남아 있다고요? ... 두발자전거 처음 탄 날. 그 느낌은 절대 못 잊는데... 팥빙수 처음 먹어 본 날... 이나가 태어난 날은요?" ...
"이나한텐 필요해요. 이런 나 대신 옆에서 지켜 줄 사람. 근데 그럼 도다해 씨 인생을 쓰레기통에 처박는 걸까 봐. 그러니까 다가오지 마요. 붙잡고 싶어 지니까." "벌써 붙잡았으면서. 손 잡았잖아요. 우리."
다해의 행복했던 시간은, 두발자전거 처음 탄 날, 팥빙수 처음 먹어 본 날이었구나. 다해는 이나를 보면 늘 혼자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진다고 이야기한다.
집으로 돌아온 귀주는 이나의 지난 생활통신문에 다 사인을 한다. 그러다 미래의 자신이 손을 잡았던 건 아니었는지 잘 생각해 보라는 다해의 말이 떠올린다. 그리고... 사라진다. 귀주가 다시 나타난 곳은 화재경보가 울렸던 백화점, 과거의 시간!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기만 한 게 아니다. 과거의 존재와 닿을 수 있다. 다해의 손을 붙잡았다.
☞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3회 예고" https://vod.jtbc.co.kr/player/embed/VO1076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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