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 돌아온 건가? 손을 잡았어? 내가 과거의 사람한테 닿는다?"
화재경보가 울렸던 백화점, 다해의 손을 잡았던 귀주, 과거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사실과 과거의 사람을 만질 수 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한다.
책상 위 뒤집어 놨던 액자 속 세연과 자신의 사진을 바라본다.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세연에게 닿을 수 있을까? 다시 행복했던 세연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세연과 함께 했던 시간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엥? 과거로 돌아갔지만 그 시간은 다해가 자신을 구했던 시간이다. 이나를 생각하고 다시 한번! 이런 이번엔 다해가 이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공원 화장실 앞이다. 그 시간에 귀주는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왜 도다해가 있는 시간으로만 가게 되는 것인지...
"당신 뭐야? 어째서 당신만 알록달록하지? 다른 건 죄다 잿빛인데 당신한테만 선명하게 색이 있어. 게다가 눈만 뜨면 당신이 있어. 왜 당신이지? 왜 당신한테만 손이 닿고 왜 당신한테만 내가 가 있는 거냐고."
귀주는 다해가 일하고 있는 스파를 찾아간다. 다해에게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묻지만 다해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곳에서 마사지를 받고 있었던 만흠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귀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해 주겠다고 한다. 귀주의 머릿속에 다해가 심은 건 사랑이라고. 그리고 다해에게 스파 일을 정리하고 바로 오늘부로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이나 가정교사로 귀주 옆에서 살아보면서 찬찬히 살펴보라고 한다. 만흠은 다해가 자신의 가족이 잃어버린 걸 되찾아 줄 거라 믿고 있다.
만흠은 일방적으로 귀주와 다해의 만남을 잡는다. 일요일 1시 둘이 만났던 쇼핑몰 앞 분수대!
"내가 부모가 되던 날, 수십 명의 부모가 아이를 잃었다."
분수대 앞, 귀주는 멀리서 다해를 지켜본다. 판단이 서지 않는다. 가까이서 지켜보아야 맞는 것인지. 하지만 능력을 찾았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은 회의감이 든다. 자신이 돌아가고 싶은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 아니다. 바꾸고 싶은 게 있다. 이나가 태어난 날, 그 시간 화재가 일어났다. 그 현장에서 자신과 근무를 바꾸었던 선배, 정반장이 화재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 시간이 절 안 놔줘요.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잠깐 눈만 감았다 뜨면 그 시간에 가 있어요. 눈앞에 아이들이 있고 정반장님이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가는 걸 몇 번이고 멱살 잡혀 끌려가서 봐요. 나 아무것도 못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왜 끊임없이 날 불러들이는지 그 시간이 대해 나한테 뭘 원하는 건지! 나도 정말 미치겠다고요."
귀주는 이나가 태어난 시간을 계속 찾아간다. 그 시간에 손에 닿는 노란색 문이 있다. 과거로 돌아간 귀주는 그 문을 열고 화재현장으로 달려간다.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반복적으로 그 시간을 찾는다. 그러나 노란 문 외에 손이 닿을 수 있는 것이 없다.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귀주는 소방관을 그만둔다.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도 못하고 과거의 시간에 매여 있다. 이나가 태어난 날, 큰 화재가 일어났던 그날, 그 시간에 갇혀 있다.
이나, 세연과 함께 동물원에 가는 날,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시간에 매여 있는 귀주는 그날도 과거의 시간의 불림을 받는다. 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돌아왔지만... 교통사고가 난 후, 세연이 죽었다.
귀주는 분수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해한테 가지 않고 발길을 돌린다.
한편 찜질방 식구들은 복씨네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취하기 위해 모의하고, 다해는 이 계획을 이루기 위해 만흠네 집으로 들어간다. 귀주가 마음을 열어줘서 용기를 내 봤다며 꽃다발을 안고 만흠네 집에 들어선다. 근데 꽃다발은 자신이 산 게 아니라 귀주에게 받은 선물이라고 한다. 근데 귀주는 어리둥절하다. 자신은 꽃을 준 적도 없고 집에 들어오라 말한 적도 없다고 한다.
"내가 이 꽃을 줬다고? 언제? 어디서!"
"분수대요. 기억 안 나요?" "뭔 소리 하는 거야? 그날 난 도다해 씨 근처에 간 적이 없어요!"
"내가 기억하기에는 우리 그날 꽤 가까웠는데 귀주 씨가 나 안았잖아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귀주는 그런 기억이 없다. 당황스러운 귀주는 혹시 미래의 자신이 꽃을 선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희는 한때 잘 나가던 모델이었다. 하늘을 나는 능력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날 수 없다. 살이 쪄서 모델 일도 할 수 없다. 살고 있던 아파트를 급매로 내놓을 만큼 복씨 집안 재정상태도 안 좋다. 믿을 건 도다해! 다해가 잠을 자게 해 주니 다시 꿈을 꿔서 미래를 보게 되면 회복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며 오늘도 만흠은 다해의 차를 마시고 깊은 잠에 빠진다.
이 집 안 사람들은 한 곳에 모여 식사도 않는다.
"눈 가리지 마. 눈을 봐야 마음이 보여"
"그래서 가리는 거예요. 마음이 보여서."
"그럴 수 있겠다. 사람 마음만큼 무서운 게 없지, 또. 근데 너 무섭다고 계속 안 보면 더 무서워진다. 막상 보면 별거 아닌데. 뜻밖에 괜찮은 것들이 있더라고. 사람 눈 속에."
이나의 눈썹을 정리해 주는 다해, 이나가 귀주의 마음을 잡는 열쇠라 생각한다. 아뿔싸, 이걸 이나가 안다. 이나의 숨겨진 초능력은 사람 눈을 통해 마음을 읽는 거였다. 그래서 사람들 눈을 피하고 폰에만 집중했던 거였어. 그래서 시력이 안 좋아지니 두꺼운 안경을 낄 수밖에 없는 거였네.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건, 몰라도 될 것을 알게 되는 일. 그걸 감당할 수 없다면 고통스러운 생활이겠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자신의 참모습을 숨기며 살아가는 데 점점 지쳐가는 현대인들. 우리에게 이런 능력은 선물일까, 고통일까...
학교에서 투명인간 취급받는 이나에게 댄스동아리 회원 한 명이 아는 체를 한다. 공연을 해야 하는데 인원이 부족하다며 이나에게 동아리 가입을 제안한다. 이나는 동아리 회원인 남학생, 준호에게 관심을 갖는다.
어느 날 교실에서 안경이 벗겨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우연히 그 남학생의 마음을 살짝 엿보게 되는데 이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이나의 이름도 알고 있네. 이나는 엉겁결에 댄스동아리 회원이 되었다.
한편, 오늘도 다이어트 중인 동희는 연인, 지한의 쌀쌀맞은 태도를 돌이키려 호텔 레스토랑에서 미래의 고객들에게 식사제공을 한다. 아! 그곳에 낯익은 얼굴! 그곳에서 밀회를 즐기려는 지한과 그레이스를 보게 된다. 동희의 결혼을 파투 내려는 그레이스의 작전이었다. 이일로 동희는 상처를 받고 잠시 지한과 떨어져 있기로 한다.
불을 무서워하면서도 가족의 식사를 위해 불 앞에 선 다해를 보며 식탁에 앉은 귀주, 그리고 이나도 합석한다. 서로 깻잎을 떼어 주며 밥을 먹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귀주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나?
식사 후 뒷마무리, 식탁 위엔 다해가 귀주에게 받았다고 한 꽃이 꽃병에 담겨 있다. 금세 시들었네.
"활짝 핀 꽃이라 그런지 시드는 것도 빠르네요. 보통은 덜 핀 꽃을 선물하는데 그거 나중을 위해서 지금을 희생하는 거잖아요. 지금을 선물 받은 거 같아서 좋았어요. 여사님은 내가 귀주 씨를 구한 생명의 은인인 줄만 아시는데 귀주 씨도 나 구해 줬네요."
"내가?"
"가족으로 받아 줬잖아요. 가족은 서로를 구해 주는 거니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귀주는 꽃을 팔고 있는 트럭에서 오늘만 판다는 꽃을 들어본다.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다. 눈을 떠 보니 과거에 다해를 만나기로 했던 분수대 앞이다.
"어쩌면 도다해는 나를, 이나를 구해 줄 사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도다해를 구할 방법은 하나다. 나한테서 멀리 밀어내는 것."
다해에게 꽃을 주고 안으려 했던 건 아니었는데 다가오는 오토바이를 피하다 보니 상황이 다해가 얘기했던 그대로 됐네.
집사처럼 집안 살림을 하는 순구는 답답한 일상을 탈출해서 자신만의 자유시간을 즐기고 있다. 무도장에서 여인의 손을 잡고 춤을 추며 일상의 답답함을 달래고 있다.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형태. 뭔가 사건이 일어나겠는데...
순구를 찾는 만흠에게 차를 준비해 주는 다해는 어김없이 차 안에 액체를 섞는다. 그때 동희는 그 차를 마시려고 하고 다해는 당황해하며 차를 자신이 대신 마셔 버리고 동희에게 새로운 차를 타 준다. 에고 졸음이 몰려온다. 동희가 지켜보고 있기에 다해는 졸음을 참으려 애를 쓴다. 그러다 동희가 숨겨진 재산을 찾으려 하는 것을 촬영하는데 어! 동희가 살짝 떴다. 사실이었어. 날 수 있다는 게. 놀란 다해는 기겁을 해 그 자리를 뜨다가 귀주와 마주쳤는데 이런... 거울 속에 귀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다해는 비명을 지른다. "아!"
☞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4회 예고" https://vod.jtbc.co.kr/player/embed/VO10766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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