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넷플릭스 |
218번, 456번 마지막 게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게임에 앞서 공수를 가리는 동전 던지기를 하겠습니다. 세모와 네모 중 선택하세요. 456번 공격, 218번 수비
마지막 여섯 번째 게임은 오징어 게임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룰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공격자가 오징어 그림 안으로 들어가서 수비자를 뚫고 오징어 그림의 머리를 발로 밟으면 승리합니다. 둘째, 수비자는 그림 안으로 들어온 공격자를 그림 밖으로 밀어내면 승리합니다. 셋째, 공격자나 수비자 중의 어떤 한쪽이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나머지 한쪽이 승리합니다."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는 어떤 상태입니까?"
"참가자가 사망한 상태를 말합니다."
2021.10.06 - [연속기획물(SERIES)/오징어 게임(SQUID GAME)] -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 놀이 방법
"아이들의 놀이 가운데 가장 육체적이고 폭력적인 놀이였죠."
"이 게임에선 어떤 폭력이라도 허용이 되는 건가?"
"네, 어떤 제한도 없습니다."
기훈과 상우는 첫 번째 게임이 진행되었던 운동장에서 오징어 게임을 진행한다. 공격자는 오징어 그림의 허리를 가로지를 때까지 한 발만 사용해서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기훈이 상우의 눈에 모래를 뿌려 상우가 주춤한 사이 허리를 가로지르고 두 발로 게임에 임하게 된다. 이제 동등한 조건에서 게임이 진행된다. 기훈과 상우의 처절한 난투극이 진행된다.
"왜 한 발로 움직이는 거지?"
"공격자는 핸디캡이 있어서 그림의 허리를 가로지르기 전에는 한 발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럼 수비자는 그걸 막아야겠군." "네. 그게 이 게임의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여기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했었잖아. 그때 운동장에 서 있던 사람들 다 죽었어.
형이랑 나 빼고 다. 우리 되돌리기에 너무 멀리 왔어."
"네가 죽인 거잖아. 다 네가 죽였어. 네가 죽였어."
울부짖으며 상우에게 내뱉은 말은 기훈이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을 것이다.
"내가 죽인 거잖아. 다 내가 죽였어. 내가 죽였어."
자괴감, 분노... 첫 게임을 진행했던 그 장소에서 마지막 게임에 임한 기훈과 상우는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이제 게임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회오리 속에 상대를 해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해하는 행위가 된다.
"게임이 끝났네요. 네, 끝난 것 같네요."
"안 해. 두 만두겠어. '동의서 제3항' '참가자 과반수가 동의하면 게임은 중단된다. 우리 두 사람이 포기하면 여기서 끝나는 거야. 상우야, 어릴 때 형이랑 이러고 놀다 보면 꼭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불렀는데 이젠 아무도 안 부르네. 가자. 집에 가자"
"형, 미안해. 형, 우리 엄마..."
결국 기훈이 승기를 잡게 되지만 마지막에 게임 포기 제안을 한다. 그러나 상우는 스스로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든다. 엄마를 부탁하는 말을 남기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놀이가 끝나면 엄마가 준비해 논 밥을 먹으러 집으로 돌아간다. 놀이는 다음 날 또 이어진다. 그리고 엄마가 준비해 논 밥을 먹으러 또 집으로 돌아간다.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는 놀이, 그래서 다음 날 다시 어제의 그 친구들과 다시 놀이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다. 어제의 그 친구들이 다 사라졌다.
남은 인원 1명, 총 상금 ₩45,600,000,000
"우승을 축하합니다.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왜지?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경마 좋아하시죠? 당신들은 말입니다. 경마장의 말. 의외였어요. 당신은 얼마 달리지 못할 줄 알았는데."
"누가야, 너?" "그냥 꿈을 꿨다고 생각해. 당신한텐 그렇게 나쁜 꿈도 아니었잖아." "누구야, 너?"
기훈은 최후의 승자가 되어 456억이라는 거액의 상금을 얻게 된다.
456억 원의 상금을 탔지만 기훈에게 그 상금은 처음의 값어치를 상실한 금액이다. "경마장의 말(馬)"로 경마장을 뛰어다녔던 존재에게 상금은 처음부터 그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1년 후
1년 후, 기훈은 오징어 게임에서 얻은 충격과 죄책감, 집을 비운 사이에 있었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정신이 피폐해진 상태로 살아간다. 상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456억 원을 그냥 계좌에 넣어둔 채 폐인처럼 지내고 있었다. 유나이티드 은행의 일반 예금(적금이 아닌 일반 입출금 계좌)에 예치된 금액을 그냥 내버려 두고 그 어떤 요청도 하지 않자, 지점장이 직접 초대하여 현재 일반 예금 계좌는 이자율이 낮다고 설명하지만, 기훈은 여전히 그 돈을 쓸 생각이 없는지 지점장에게 현금 만 원만 빌려달라고 한다.
이발은커녕 면도조차 하지 않은 덥수룩하고 지저분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강변에서 강소주를 마시던 기훈에게 꽃장수 하나가 다가와 꽃을 사달라고 애원하고, 기훈은 별말 없이 꽃 한 송이를 사준다. 그런데 그 꽃송이에 오징어 게임 주최 측의 명함이 첨부되어 있었고, 그것은 '깐부'로부터 온 초대장이 이었다. 초대장에 적힌 주소로 깐부를 찾아간 기훈은 병상에 누워 있는 일남을 발견한다.
"당신 누굽니까? 다 당신이 한 짓입니까? 왜 그런 짓을 한 거예요? 대답해! 왜 그런 짓을 했어! 너 누구야? 왜 날 살려 준 거야!"
"저 남자 말이야. 술에 취한 건지 벌써 몇 시간재 저러고 있어. 행색으로 봐서는 노숙자 같은데 저대로 놔두면은 금방 얼어 죽을 텐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자네라면 어쩌겠나? 가던 길을 멈추고 저 냄새나는 인간쓰레기를 도와주겠나? 나랑 게임 한 번 더 하지. 자정까지 저 사람이 그대로 있으면은 내가, 누군가 저 사람을 도와주면 자네가 이기는 거야. 게임을 해 주면은 질문에 답을 해 주겠네."
"당신이 지면 내 손으로 당신을 죽일 거야. "
"자네는 뭘 걸 텐가?" "뭐든지. 어차피 당신이 원하면 다 가져갈 수 있잖아."
"왜 날 찾은 거지?" "자네가 상금은 손도 대지 않고 그대로 산다고 들었어. 죄책감 같은 건가?"
"죄책감? 그건 당신이 할 소리가 아닌 것 같은데?"
" 그 돈은 자네의 운과 노력의 대가야. 자네는 그걸 쓸 권리가 있어. 나를 보게 삶은 짧아." "왜 그런 짓을 한 거지?" "자네 돈이 하나도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의 공통점이 뭔 줄 아나?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거야. 돈이 너무 많으면은 아무리 뭘 사고 먹고 마셔도 결국 다 시시해져 버려. 언제부터인가 내 고객들이 하나둘씩 나한테 그러는 거야. 살면서 더 이상 즐거운 게 없다고. 그래서 다들 모여서 고민을 좀 해 봤지. '뭘 하면은 좀 재미가 있을까?'"
"재미? 재미로 그런 짓을 시켰다고?"
"자네가 잊은 것 같군. 나는 아무에게도 게임을 강요한 적이 없어. 자네도 제 발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나."
사는 재미란 무엇일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재미가 있어야 살아갈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인간의 가치란 무엇인가? 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더불어...'강요한 적이 없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처럼 인식되지만 실상은 '참여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에 게임 참가 결정은 '자발적'이었다고만 할 수 없다.
"아직도 사람을 믿나?"
"당신은 그 안에 왜 들어온 거야?"
"어릴 땐 말이야. 친구들이랑 뭘 하고 놀아도 재밌었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 죽기 전에 꼭 한번 다시 느끼고 싶었어. 관중석에 앉아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 기분을 말이야."
"그래서 기분이 좋던가?" "자네를 왜 살려 줬냐고 물었지? 재밌었거든. 자네랑 같이 노는 게. 자네 덕에 기억도 나지 않던 오래전 일들이 떠올랐어. 그렇게 재미있었던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
일남은 병상에 누워있는 와중에도 기훈에게 자정 전까지 밖에 얼어 죽어가는 노숙자를 구하는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 내기를 하자고 제안한다. 자정이 되어가기 직전 밖에 있는 어떤 한 남성이 노숙자에게 다가가지만 확인만 하고 그냥 간다. 이후 일남은 기훈에게 아직도 사람을 믿냐고 묻는다. 기훈은 대답 대신 왜 자신을 살려 주었냐고 묻는다. 일남은 "자네가 나를 재밌게 해 줘서."라며 답하며 기훈과 함께 오징어 게임을 하며 어릴 적 정말 재미있게 친구들과 놀았던 추억들이 다시 떠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차 한 대가 바깥의 노숙자 앞에 나타나며, 아까 노숙자를 잠깐 확인하고 간 남성이 경찰과 함께 등장한다. 노숙자를 보고 그냥 간 것이 아니라,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러 갔던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 게임은 기훈이 승리하고 동시에 일남에게 부착되어 있던 의료기기의 바이탈 사인이 울리면서 일남이 숨을 거뒀음을 알린다. 기훈은 "당신도 봤지? 당신이 졌어."라는 말과 함께 떠난다.
"자네가 손님들을 맡아 주게."
"왜 그러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보는 것이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을 수가 없지."
이후 프런트맨이 사망한 일남의 눈을 감겨주며, 일남이 자신도 직접 게임에 참가하겠다며 프런트맨에게 손님들을 부탁했던 과거를 떠올린다.
일남과의 대화 이후 기훈은 폐인처럼 지내던 생활을 정리한다. 새벽의 남동생을 보육원에서 데려와 상우의 어머니에게 부탁한다. 동시에 상우 어머니에게 거액의 양육비를 전달하고 자신은 딸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려 한다.
"잘 들어. 난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그래서 궁금해. 너희들이 누군지. 어떻게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456번, 허튼 생각하지 마."
"그래서 난 용서가 안 돼. 너희들이 하는 짓이"
"그 비행기를 타. 그게 당신한테 좋을 거야. "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나는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인 기훈은 공항철도 인천공항1터미널역 반대편 승강장에서 자신에게 오징어 게임을 제안했던 정장 입은 남자가 또 다른 사람과 딱지치기 게임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에게 달려 가지만, 정장남은 기훈이 오기 전에 전철을 타고 떠난다. 기훈은 정장만과 게임을 했던 남자에게 달려가서 명함을 뺏는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이 다시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민 끝에 탑승교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그 전화번호로 연락한다. 참가 의사를 표한다면 이름과 생년월일을 말하라는 말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말한 뒤 "나는 말(馬)이 아니야.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한다. 통화를 하는 대상이 이전 참가자인 기훈인 것을 알아챈 프런트맨이 "456번, 지금 그냥 그 비행기를 타는 게 당신한테 좋을 거야."라고 말하지만 기훈은 "너희들은 도저히 용서가 안 돼."라는 말을 남기고 발길을 돌린다.
난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그래서 궁금해. 너희들이 누군지. 어떻게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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