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넷플릭스 / 나무위키 |
"지금 여러분께서 보시는 것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 세계의 규칙을 어기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 세계의 규칙을 어기고 나아가 이 세계의 순수한 이념을 더럽힌 자들의 최후입니다.
이 세계에서 여러분 모두는 평등한 존재이며 어떠한 차별도 없이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아야 합니다.
저희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다시없을 것을 약속드리며
이번 사태에 대해 참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음 게임 장소로 이동하던 참가자들은 전날 밤 일련의 소동으로 사살당한 장기 밀매팀의 시체가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게임의 공정성을 어긴 자들의 최후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사과하는 프런트맨의 방송이 울려 퍼진다.
게임 전개 과정이 평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지만, 주최측은 바깥세상의 구조적 모순으로 배제된 게임 참가자들에게 차별 없이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게임 세계의 규칙을 강조한다. 기회균등의 원칙이다.
롤즈는 정의론에서 "공정한 기회균등의 원칙"과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의미로, 사회적 약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차등의 원칙"을 주장했다. 평등의 조건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번 게임은 2인 1조로 진행됩니다.
자신과 함께 게임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찾아 두 사람의 동의하에 서로 악수를 하면 짝이 됩니다.
지금부터 10분 안에 두 명씩 조를 짜 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솔직히 말해. 여자랑 노인이랑은 편먹기 싫은 거잖아."
"목숨이 달렸는데 당연한 거 아니야? 줄다리기 때 우리 다 죽을 뻔했어."
"영감님, 저랑 하실래요?"
다음 게임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말에, 참가자들은 팀전을 예상하며 서로 자신들이 신뢰하던 사람과 짝을 이룬다. 상우는 전날 밤 불침번을 서면서 가까워진 알리와, 새벽은 자신이 줄다리기 때 섭외해 온 지영과, 기훈은 힘겨루기를 대비해 남자 동료를 찾아다니다 동정심에 일남과 팀을 구성한다. 하지만 전날 밤 111번 참가자가 사살당하면서 생존자 수가 홀수가 되어 1명은 팀을 구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렇게 팀을 구성하지 못한 미녀가 진행 요원에게 끌려간다.
"이제 주머니를 하나씩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각자의 주머니에 열 개의 구슬이 들어 있습니다."
"영감님, 이번엔 구슬치기인가 봐요. 구슬치기해 보셨죠?"
"아, 그럼 동네에서 어릴 때 구슬치기 많이 했지. 내가 선수였어."
"아, 다행이네요. 또 힘쓰는 거 시키면 어쩌나 했는데"
"그러면은 우리 깐부부터 맺어야지. 동네에서 구슬이랑 딱지랑 같이 쓰는 친구 말이야." "네 거, 내 거 없이. 아 깐부, 아, 기억나네요. 저도 동네에 한 놈 있었어요. 저랑 제일 친했던 놈."
"이번 게임은 각자 자신의 구슬을 가지고 지금 여러분의 옆에 있는 짝과 시합을 벌여 상대의 구슬 열 개를 모두 따내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제한 시간은 30분입니다.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2인 1조 구슬치기 게임. 이번 게임은 힘이 중요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약자인 노인과 여자들도 승산이 있다. 그러나 게임의 내용은 바로 자신이 파트너로 정한 그 사람과 대결하여 30분 안에 파트너의 구슬을 전부 따내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다. 자신과 가장 친하고 의지하던 사람과 1:1 데스매치를 펼쳐야 한다는 것에 참가자들은 절망한다.
"너 속임수 쓰지? 네가 어떻게 계속 이길 수가 있어? 이 게임 확률이 반반인데. 야, 말이 안 되잖아, 지금 이 상황이!"
"근데 나 이렇게 죽을 수 없어. 내가 여기서 죽으면 우리 식구 다 죽어."
"미안합니다. 나도 가족 있습니다."
"구슬 스무 개야. 당신들이 말한 규칙은 어떤 게임을 하든 폭력을 쓰지 않고 상대방의 구슬을 모두 따면 되는 거였어. 난 아무런 폭력도 쓴 적이 없어."
"199번 탈락!"
상우는 알리에 대한 동정심으로 게임 규칙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준다. 그러나 수학적으로 50%의 확률을 가진 게임에서 자신이 계속 지자 알리가 속임수를 쓴다고 의심하고는 화를 낸다. 결국 알리에게 애원하며, 30분 안에 게임이 끝나지 않으면 팀대결로 갈 거라는 감언이설로 알리를 속이고 구슬을 뺏는 데 성공한다. 상우의 속임수에 걸린 알리는 구슬을 다 빼앗기고 결국 죽음을 맞는다.
"우리 딱 한 판으로 끝내자. 다 걸고 딱 한 판만. 뭘 그렇게 서둘러? 딱 한 판만 할 거잖아. 시간 꽤 남았어. 마지막에 하자. 어차피 우리 중의 하나는 여기서 죽어. 서로 무슨 얘길 하든 다시 얼굴 보고 민망할 일은 없잖아."
"난 없어. 너는 여기서 나갈 이유가 있지만 난 없어. 여기서 나가면 뭘 할까. 네가 물어본 다음부터 계속 생각을 해 봤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 나. 이유가 있는 사람이 나가는 게 맞잖아. 너는 꼭 살아서 나가."
"강새벽, 고마워. 나랑 같이 해 줘서."
"240번 탈락!"
새벽과 지영은 어차피 게임 방식은 폭력 외에 어떤 방법이든 허용되니 몇 분 남지 않았을 때 승부를 가리기로 하고, 그동안 개인적인 대화를 나눈다. 탈북자인 새벽의 사연 못지않게 기구한 지영의 가정사. 새벽과 지영은 이야기를 마치고 게임을 시작한다. 벽에 가장 가깝게 굴리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규칙을 정하고는 서로 통성명을 한다. 지영은 번호가 낮은 새벽에게 선공을 양보한다. 그러고는 자기 차례에 손이 미끄러졌다는 핑계로 일부러 져주고는 새벽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작별 인사를 하고 사살당한다.
"우리 다 걸고 한판 할까? 내 거 다 걸 테니까 자네 것도 다 걸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자네가 가진 전부랑 내가 가진 전부를 걸고 하는 거야. 그게 공평하잖아."
"그 구슬 하나랑 이걸 다 걸라고요? 아,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요? 말이 안 되는 거잖아!"
"그럼, 자네가 날 속이고 내 구슬 가져간 건 말이 되고?"
"가져. 자네 거야. 우리는 깐부잖아. 기억 안 나? 우리 손가락 걸고 깐부 맺은 거. 깐부끼리는 네 거, 내 거가 없는 거야. 그동안 고마웠네. 자네 덕분에 잘 있다가 가네.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나, 이름이 생각났어. 내 이름은 일남이야. 오일남"
"1번 탈락!"
일남과 기훈은 서로 구슬을 공유하는 깐부를 맺고, 힘이 딱히 필요 없는 구슬치기 게임이라고 좋아하며 게임을 시작했지만, 제일 친한 사람을 죽이는 데스매치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망연자실한다. 설상가상으로 치매에 걸린 일남이 자신이 살던 집을 찾겠답시고 세트장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녀 게임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결국 게임에 돌입하고 일남은 날카로운 눈빛과 심리 게임으로 기훈의 구슬을 거의 다 따낸다. 그러나 치매에 걸린 일남이 자신이 방금 했던 말도 기억하지 못하자, 기훈은 이를 악용해 게임에서 역전한다. 일남은 기훈에게 마지막 구슬 하나와 기훈의 구슬 19개를 놓고 단판승부를 벌이자고 제안한다. 이를 불공평하다며 기훈이 거절하자, 일남은 "그럼 자네가 날 속이고 내 구슬을 가져간 건 말이 되고?"라고 반문한다. 일남이 알면서도 속아줬다는 것이 밝혀진다. 기훈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하지만 잠시 후 일남은 깐부끼리는 네 거 내 거가 없는 거라고 그동안 자신을 즐겁게 해 준 기훈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자신의 마지막 구슬을 기훈의 손에 쥐어주면서 탈락을 결정한다. 일남의 선택에 눈물을 흘리는 기훈과 마지막 포옹을 하고 슬퍼하며 돌아서는 기훈에게 드디어 생각이 났다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
돌아보지 못하고 걸어가는 기훈의 뒤로 총성은 매정히 울려 퍼지고, 기훈이 울음을 억누르며 걸어가는 뒷모습과 탈락되어 죽임 당한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걸고 삶의 현장에 뛰어든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면서, 혹은 힘이 되어주면서 함께 삶을 버텨간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함께 했던 그 상대에게 등을 돌리기도 하고, 내가 내쳐지기도 한다.
내가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있듯이 다른 이들도 각자의 이유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무엇이 공평한가? 나한테 유리한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이유가 타인의 이유보다 더 절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깐부는 누구이고, 난 그 깐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생각에 잠기게 된다.
□ 깐부
깐부는 딱지치기나 구슬치기와 같은 놀이를 할 때 동맹을 맺고 놀이 자산을 함께 공유하는 가장 친한 친구, 짝꿍, 동반자를 뜻하는 은어다. 깜보, 깜부, 깐보라고도 한다. 어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안도 방언이라는 설, 소규모 재즈 밴드를 뜻하는 캄보(combo)가 주한미군을 통해 전해졌다는 설, 친구 사이의 깊은 우정을 뜻하는 고사성어 관포지교(管鮑之交)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다. _ [출처 : 에듀윌 시사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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