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의 사람과도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요."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은 이미 그렇게 된 거예요."
"Do you suppose it's possible for us to already belong to someone before we've met them?"
"Oh, very much so, yes."
"If so, I belong to you, or you to me.
건지섬, 영국해협 The Island of Guernsey, The English channel
독일군 점령기 UNDER GERMAN MILITARY OCCUPATION
1941년
4명의 영국인이 통금시간 위반으로 검문에 걸린다.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모임이 급조된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동 제한, 모임 규제, 폭격, 포로, 죽음... 전쟁은 인간의 삶을 피폐화 한다. 전쟁이 끝났다 해도 일상이 바로 회복되지 않는다. 개인은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상처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
런던 LONDON 1946년
작가 줄리엣 애쉬튼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회원 도시 애덤스에게서 온 편지를 받는다. 이제 줄리엣과 건지섬 북클럽 회원들의 인연이 시작된다.
"금요일의 문학회는 저희의 도피처가 되었습니다. 촛불 하나만으로도 암흑기에 자유롭게 새로운 세상을 탐독할 수 있었죠. 저희 문학회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죠. 이미 알고 계실 테니까요. 우리네 삶이 서로 다를지라도 책이 우리를 하나로 엮어준다는 걸요."
"Our Friday night book club become a refuge to us. A private freedom to feel the world growing darker all around you, but need only a candle to see new worlds unfold. That is what we found in our society. But I don't need to tell you this. You already know what books can do. Tha's something we share different as our lives may be."
"저도 책을 통해 많이 위안받아 왔어요.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도 책을 고향으로 삼았답니다. 책이 저를 구원해준 건 명백한 사실이에요."
"Books have been a refuge for me too. When I lost my parents, it was the world of books where I made my home. They saved me. Absolutely."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고,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더라도 읽을 때마다 감흥이 다르다. 그럼에도 같은 책을 읽고 함께 마음을 나누게 되면 상대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줄리엣은 책으로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은 관계를 거부할 수 없다. 줄리엣에게는 화려하고 부유한 런던보다 소박하고 정겨운 건지가 더 애틋하고 편안하다.
종전 후 런던의 시민들은 파티 속 풍선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불안불안 가볍게 움직인다. 화려함 속에 상처를 묻고 외면한다. 그러나 건지섬에선 일상으로 쉽게 돌아오지 못한 아픔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문학회는 숨 막힐 것 같은 현실에서 숨통을 틔어주는 존재였다. 그러나 숨통이 트인다는 것만으로 현실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점령당한 땅에서 겪은 아픔은 가슴속 상처로 남고, 치유되지 못한 채 종전(終戰)을 맞는다. 줄리엣은 기억해야 할 존재들, 잊으면 안 되는 것들을 수면 위로 끄집어낸다. 그리고 치유가 시작된다.
□ 세계 제2차 대전
전 세계 60여 개가 넘는 나라들이 1억이 넘는 병력을 동원하여 싸웠던 제2차 세계 대전은 약 2천7백만 명의 군인이 전사하고, 2천5백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되는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남겼다. 민간인 희생자 중에는 히틀러의 민족 차별 정책으로 희생된 유대인이 약 5백만 명이나 되었다. 또 전쟁 비용이나 대대적인 공습으로 인한 재산 파괴 등 경제적인 피해도 그 어떤 전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_ 출처 : 다음 백과
세계 제2차 대전이 배경이지만 무겁게 전쟁 이야기를 이어나가지는 않는다.
전쟁은 모두가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는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지만 영화는 어둡지도 무겁지도 않다.
뭔가 많이 건너뛴 느낌이다.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나쁘지 않다.
"이 책에 담긴 건 사랑인데 그쪽 머리엔 비열함과 심판만 가득 차 있군요. 그래요. 구하다 보면 언젠가는 얻겠죠."
"Now here is a book filled with love and you overlook all of it in favor of judgment and petty meanness. Oh, no. 'Seek, and ye shall find.' indeed!"
"당신은 남은 빵도 기꺼이 내줄 수 있으니 당신에게 맡기는 거예요."
"Because you give me the last piece of bread when I ask."
"안 도와주면 죽을 건데 모른 척하라고요? 안 돼요."
"If I don't help him, he will die. What would you have me do?"
"찰스 램은 대지라는 이름의 사막을 가로질러야 그리운 옛 얼굴들을 볼 수 있다고 표현했죠.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그리운 얼굴들을 찾아 수년을 헤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 그리운 얼굴들은 바로 여러분이었네요."
"Earth seemed a desert I was bound to traverse, seeking to find the old familiar faces. Charles Lamb wrote. I feel I have been searching for the old familiar faces for many years now, and can't quite account for why I recognize these as yours. But I do."
"생면부지의 사람과도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요."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은 이미 그렇게 된 거예요."
"Do you suppose it's possible for us to already belong to someone before we've met them?"
"Oh, very much so, yes." "If so, I belong to you, or you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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