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디너>는 유럽 백만 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헤르만 코흐의 소설 ‘디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 ‘디너’는 네덜란드에서만 42만 부 이상 판매되며 독자가 선정한 ‘가장 좋은 책’ 1위를 차지했고, 유럽에서 한 해 동안 백만 부 이상이 판매되어 전 유럽 가장 많이 팔린 소설 TOP10에 오른 작품이다.
<더 디너>는 서로 다른 신념으로 삶을 살아가는 두 형제가 어느 날 자신들의 아이들이 벌인 범죄를 마주하며 갈등하는 스토리로, 타인에 대해서는 법과 양심으로 재단할 수 있지만 우리의 가족, 아이들이 대상일 때도 같은 행동을 취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이다. 선과 악,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과 보호, 인간의 욕망과 위선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는 이번 작품은, 특히 자식을 둔 모든 부모들에게 ‘당신의 아이가 우발적 살인을 저질렀다면,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관객들을 도덕적 딜레마에 빠뜨리며 충격을 안겨준다. 인간의 본성, 가족을 다룬 삼부작을 날카로운 주제와 섬세한 심리 드라마로 표현해내며 차세대 감독으로 떠오른 이바노 데 마테오 감독은 <더 디너>에서 ‘우리는 자식들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을까? 또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하며 ‘나는 아빠로서 나 스스로에게 자문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어느 선까지 양심을 무시해야만 하는가?’ 부모의 사랑이 도덕이나 양심보다 우월한 가치를 지니는가?’’라고 전해 긴장감 넘치는 서사와 치밀하고 섬세한 묘사로 그려진 <더 디너>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충격적이며 폭발력 있는 질문들에 대해 우리는 그 질문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_<출처 : 다음 영화>
"내 아들은 내가 잘 알아 당신은 얼마나 알아?"
"철없는 것들 그 말이 딱 맞아"
"우리 아들은? 이제 어떤 애인지도 모르겠어.... 시켜서 한 거면 뭐가 달라지나?"
"취해서 그런 거야." "그게 변명이 돼? 술 마실 때마다 사람 죽이고 다니라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바노 데 마테오 감독은 ‘우리는 자식들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을까?
또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학교에서 있었던 상황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아이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는 빼고 내용을 전달하곤 한다. 그래서 부모가 정확하게 상황을 인식하려면 아이들 이야기를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물론 부모는 아이 이야기에 공감하고, 아이를 응원해 주어야 한다. 아이의 쉼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와 함께 아이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 또한 부모의 몫이다. 부모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없고, 가족 간에도 딱히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데 아이들은 왜 괴물이 되었을까?
받아들이기 힘겹다. 그래서 남의 탓으로 돌려 버린다. 우리 자식이 그럴 리 없다고.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으로 자신이 지켜온 도덕적 신념까지 저버린다.
"아빠가 작은 아빠랑 얘기 좀 해 줘. 이러다 작은 아빠가 신고할 수도 있잖아." "뭐라고 할까?"
"이런 걸로 우리 인생 망치는 게 말이 돼? 그깟 노숙자 때문에? 웃기잖아" "그래, 그렇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된다.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 어떤 차를 모는지, 어느 직장에 다니는지에 따라 사람의 값어치가 매겨진다. '사람'도 돈으로 환산되어 목숨 값을 매긴다. 사고 시 보험금과 합의금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이런 사회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어떻게 사고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사람을 나누고 값을 매긴다. 타인에게 무례하고, 자신이 대접받지 못하면 분노한다.
그렇게 괴물이 탄생한다.
부처님 전생을 다룬 <본생경(本生經)>에 나오는 이야기다. 부처님께서 보살로 수행하는데 매에게 쫓긴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자비심 많은 보살이 비둘기를 숨겨주자 이번에는 매가 찾아와서 비둘기를 내줄 것을 요청한다. 이를 거절하자 매가 ‘비둘기를 못 먹으면 죽는데, 비둘기 생명은 소중하고 내 생명은 소중하지 않으냐’고’ 따졌다. 매는 비둘기만큼 살코기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비둘기 무게만큼 자신의 허벅지 살을 떼어 저울에 달았다. 그러나 저울 눈금은 비둘기 쪽으로 기울었다. 이번에는 자신의 양다리 양팔 엉덩이까지 다 베어 올렸지만 여전히 비둘기가 더 무거웠다. 결국 자신이 저울에 올라서자 그때서야 저울이 똑같아졌다. 사람 목숨과 비둘기 목숨의 가치는 같다.
'생명의 무게'에 대한 부처님 전생이야기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이야기,
우리가 얼마나 '물질 중심적 사고'에 빠져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죽었대서 진짜 놀랐어. 다음 날 끙끙 앓았다니까."
"내가 잘된다고 하면 잘 되는 거야. 전에도 아빠가 이렇게 도와줬다고."
타인에 대한 잣대를 나 자신에게도 똑같이 들이댈 수 있을까? 자식 문제에 있어서는 유독 양심의 소리를 묵살하고 불법·위법한 행동이나 비도덕적 행위를 저지르곤 한다. 한 번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만하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당신의 아이가 우발적 살인을 저질렀다면,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당신들 분명히 나중에 천벌 받을거야. 천벌 받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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